[인터뷰]ML 역대 2위 김광현, “난 운 좋은 사람, 신인왕 진짜 생각 안 해” -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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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2일 신시내티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 AP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2일 신시내티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 AP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3)이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 나가고 있다. 김광현은 2일 신시내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을 0.83으로 줄였는데, 선발 경기만 따지면 0.44까지 더 내려간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좌완 투수가 데뷔 첫 선발 4경기에서 평균자책 0.44 이하를 기록한 것은 LA 다저스의 전설적 투수 발렌수엘라에 이어 김광현이 역대 2위 기록이다.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광현은 경기 뒤 화상 인터뷰에서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신인왕은 진짜 생각해본 적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래도 김광현의 표정이 환했다.

- 1회부터 팀 공격이 길어지면서 경기 리듬 유지가 어려웠을 것 같다.

“오늘 같은 경기(초반 대량득점)가 오히려 방심하면 타격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1회에 가장 집중했다. 원래 루틴대로는 몸 풀고 나면 경기 시작전 15분이 남는데, (1회초 공격이 길어져서)한 55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솔직히 걱정했는데, 다행히 2번타자가 병살타 나오는 바람에 좋은 경기 흐름, 결과로 이어졌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2일 경기 뒤 화상인터뷰를 하고 있다.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제공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2일 경기 뒤 화상인터뷰를 하고 있다.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제공

- 열흘 만에 신시내티를 또 만났다. 어떻게 준비했는지.

“야디(포수)가 (사인)내는대로 거의 다 그대로 던졌다. 신시내티 구장이 홈런 많이 나오는 타자 친화적 구장이라서 낮게 던지자고 경기 전에 얘기 나눴다. (장타 허용 안하려고)체인지업 등 다른 구종 덜 던지고, 슬라이더 낮게, 속구 낮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 1회 등판 기다리는 동안 어떻게 컨디션 유지했나

“실내 배팅 케이지에 가서 2번 정도 캐치볼 했다. 한국에서 던질 때 원래 2아웃 되면 캐치볼 하니까, 큰 문제 없었다. 이 구장은 다행히 실내 배팅 연습장이 있어서 그물에 공 몇 개 던지면서 몸 풀었다. 초반부터 점수 차가 많이 나니까 최대한 볼넷 주지 말자, 주자 쌓지 말자 생각하면서 투구했다.”

- 좌완 데뷔 첫 4경기 선발 평균자책 0.44는 메이저리그 역대 2위 기록이다.

“나는 운이 참 좋은 것 같다. 여기 말로 치자면 ‘갓 블레스 미’라고 할까.(웃음) 잘맞은 타구 정면에서 잡히고, 빗맞은 타구 당연히 잡히고 그런 식으로 운이 좋았다. 올해는 제대로 된 시즌 아니어서 타자도 정상적 컨디션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년부터가 진짜라고 생각하고, 올시즌은 내년 준비를 위한 적응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 역대 1위 발렌수엘라는 그해 신인왕 받았다.

“일단은 팀이 지금처럼 좋은 성적 계속 거뒀으면 좋겠다. 내가 나가는 경기 이기고 있는데, KK가 나가면 승리한다는 공식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음, 신인왕은 진짜 생각해본 적 없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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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2, 2020 at 10:4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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