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포옹하는 호랑이’… 2020년 야생동물 사진작가상 대상 -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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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Sergey Gorshkov/WPY2020
희귀 생물을 촬영하려면 엄청나게 숙련된 전문가인 동시에 운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
러시아 극동부 숲에서 시베리아 아무르 호랑이의 사진을 찍은 세르게이 고르초프는 분명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지닌 사람이다.
그는 이 사진으로 영국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선정하는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WPY, Wildlife Photographer of the Year)'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 속 암컷 호랑이는 레오파드 국립공원의 한 나무를 껴안고 껍질에 몸을 비비며 채취를 남기고 있다.
WPY 로즈 키드먼-콕스 심사 위원장은 사진 속 "조명, 색상, 질감이 마치 유화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호랑이가 숲의 일부인 것 같다. 호랑이 꼬리가 나무의 뿌리와 섞여 있다. 둘은 하나"라고 BBC에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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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놀라운 것은 이 사진이 고정된 카메라로 촬영됐다는 것이다.
고르초프는 호랑이가 왔을 때 자동으로 작동되도록 카메라 장비를 설치해두고 몇 달째 숲 속에 장비를 놔뒀다.
하지만 그마저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러시아 동부 아무르 호랑이는 현재 수백 마리밖에 남지 않아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또 아무르 호랑이의 사냥감(주로 사슴과 멧돼지) 역시 그 개체 수가 줄어, 현재 아무르 호랑이의 활동 영역은 평소보다 넓은 상태다.
고르초프는 이러한 악조건 속에 자신의 풍부한 야생 사진작가 경험을 토대로 동물들이 가장 많이 찍힐 위치를 파악해야 했다.
사진을 인상적으로 찍는 것은 더더욱 어려웠다.
하지만 그는 결국 해냈다. 방치됐던 우승 사진이 복구를 걸쳐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무려 10개월이 걸렸다.
올해는 WPY 대회의 56주년이다.
여기 다른 수상작도 소개한다.
흑기러기를 잡은 여우, 핀란드 (리나 하이키넨)

사진 출처, Liina Heikkinen/WPY2020
핀란드의 10대 리나가 찍은 흑기러기를 잡아먹는 어린 여우의 사진은 15~17세 카테고리에서 우승했을 뿐만 아니라 주니어 사진작가 전체 대상을 받았다.
여우는 사냥 이후 형제들에게 먹이를 뺏기지 않기 위해 갈라진 틈으로 숨었다.
로즈 키드먼-콕스는 "정말 예리하고 젊은 자연주의자만이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며 심사위원들이 특히 좋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작가가 "여우의 눈높이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바닥에 누워있었을 것"이라며 "구성이 훌륭하다"고 했다.
포즈, 덴마크 (모겐 트롤)

사진 출처, Mogens Trolle/WPY2020
초상 부문 수상작으로는 덴마크의 모겐 트롤이 코주부 원숭이를 찍은 '포즈'가 선정됐다.
인도네시아 보느네오의 보호구역에 찍힌 코주부원숭이는 나이가 들수록 코가 커진다.
코주부 원숭이는 이 코로 큰 소리를 내 집단 속에서 자신의 지위를 알린다.
에트나의 불의 강, 이탈리아 (루치아노 가우덴지오)

사진 출처, Luciano Gaudenzio/WPY2020
WPY에 동물 사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의 루치아노 가우덴지오가 찍은 '에트나의 불의 강'은 지구 환경 부문 수상작으로 뽑혔다.
가우덴지오는 에트나 화산에서 용암이 흘러나오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 과정에서 용암에 가까이 다가서며 악취와 열을 견뎌야 했다.
그는 용암이 흘러나오는 모습이 최면 같았다며 "마치 거대한 공룡의 거칠고 주름진 피부에 상처가 벌어진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균형 있는 삶, 스페인 (제이미 쿠레브라스)

사진 출처, Jaime Culebras/WPY2020
거미를 낚아챈 유리개구리를 찍은 '균형 있는 삶'은 양서류 파충류 행동 부문상을 받았다.
쿠레브라스는 에콰도르 자연보호구역 급류 속에서 호우가 몰아치는 가운데, 한 손은 우산과 플래시를 들고 다른 손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고 말했다.
두 기생벌 이야기, 프랑스 (프랭크 데샹돌)

사진 출처, Frank Deschandol/WPY2020
무척추동물 행동 부문상에는 특별 제작된 초고속 셔터를 통해 촬영된 '두 기생벌 이야기'가 선정됐다.
사진은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에서 기생벌인 빨간 줄의 나나니벌(왼쪽)과 청벌을 포착했다.
황금기, 중국 (송 다까이)

사진 출처, Songda Cai/WPY2020
수중 부문 수상작은 필리핀 바닷속으로 들어가 지느러미오징어를 찍은 '황금기'가 선정됐다.
황금기는 아주 작은 다이아몬드 모양의 어린 오징어 사진이다.
송 다까이는 필리핀 아닐라오 해안에서 야간 다이빙을 하다 이 사진을 찍었다.
사진 속 지느러미오징어는 몸길이가 6~7cm에 불과하다.
엄마가 뛰라고 할 때, 중국 (산유안 리)

사진 출처, Shanyuan Li/WPY2020
포유류 행동 부문상 수상작은 중국의 산유안 리가 티베트 고원지대에 사는 팔라스 고양이의 새끼들을 찍은 사진이다.
산유안 리는 6년간 동물을 추적하고 연구한 후 이 장난기 많은 새끼 고양이들을 촬영할 수 있었다.
WPY는 일반적으로 미국 사우스 켄싱턴의 NHM에서 열리는 갈라 디너에서 수여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이번 시상식은 원격으로 치러질 수밖에 없었다.
다만 매년 높은 인기를 구사하는 전시회는 이번 금요일부터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예약은 필수다.
그리고 내년 수상 후보작은 오는 19일부터 접수된다.

사진 출처, Sergey Gorshkov

사진 출처, Sergey Gorshkov
October 15, 2020 at 09:4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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